[단독] 한국도 위워크 파산 여파…오피스 시장 '비상'

입력 2024-01-22 16:08   수정 2024-01-22 16:27


글로벌 공유 오피스인 위워크(사진) 파산의 충격파가 한국 오피스 시장에도 미치고 있다. 위워크 한국법인 위워크코리아는 국내 빌딩 주인과 맺은 임대차 계약도 저울질하고 있다. 위워크코리아가 빠져나가면 공실률이 치솟는 등 국내 오피스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위워크코리아, 임대 빌딩 정리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위워크코리아는 입주한 주요 건물 빌딩주에 임대차 계약 조정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위워크는 빌린 빌딩의 면적을 줄이거나 임차료를 낮추는 것은 물론 빌딩 임차 계약 해지까지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 위워크코리아는 올해 1분기에 이 같은 협상을 매듭지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위워크코리아의 구조조정 작업은 본사의 파산과 맞물린다. 지난해 11월 위워크는 미국 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라 파산 보호를 신청한 바 있다. 위워크 등은 구조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 컨설팅 업체인 알바레즈&마살(A&M)과 관련 계약을 맺었다. A&M은 2008년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브러더스의 구조조정 자문을 담당한 곳으로 유명해졌다.

위워크코리아는 전국 19곳(서울 17곳, 부산 2곳)에 지점을 두고 있다. 서울스퀘어, 오투타워, 더케이트윈타워 등 대형 오피스에 둥지를 틀면서 한때 ‘공실 해결사’로 통하기도 했다. 2016년 서울 강남역 홍우빌딩에 터를 잡으면서 한국 시장에 진출한 뒤부터 사업 범위를 넓혀 나갔다.

이들 빌딩을 보유한 자산운용사는 비상이 걸렸다. 위워크가 이탈하면 빌딩 임대 면적의 30% 안팎이 비게 된다. 그만큼 빌딩 가치도 추락할 수밖에 없다. 위워크 비중이 높은 빌딩은 가치가 반토막까지 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위워크의 위험은 해외에서 이미 현실화됐다. 새마을금고가 투자한 영국 샤프츠버리 오피스가 대표적이다. 빌딩 전체를 빌려 쓰는 위워크가 빠져나가자 지난해 건물 가치가 전년보다 50% 가까이 폭락했다.
◆위워크·빌딩주, 법정 공방 가능성
위워크가 빌딩 주인인 운용사와 소송전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위워크는 2020년 종로타워 임대차 계약을 해지할 때 KB자산운용과 갈등을 빚었다. KB자산운용은 임대차 계약을 해지하려는 위워크를 대상으로 소송을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판결이 나오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리는 것을 고려해 소송하지 않았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이어 위워크 구조조정 여파까지 덮치면서 빌딩 시장이 한층 더 차가워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빌딩을 굴리는 운용사들은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의 자금 모으기에 차질을 빚을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리딩자산운용은 강남파이낸스플라자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올랐지만, 최근 이 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당했다. 전략적투자자(SI)로 나선 IBK캐피탈이 투자심의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는 등 자금 모집에 실패한 결과다.

한 부동산 IB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위워크 파산으로 부동산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로 얼어붙은 상황에서 위워크까지 이탈하면 시장에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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